주상복합 개발로 ‘제2의 부흥’ 노려
■ 역사 및 현황
애틀랜타의 ‘올드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도라빌은 ‘제2의 부흥’을 노리는 도시다. 1871년 조성된 도라빌시는 194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이 수백여 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이었다. 그러나 1974년 제너럴 모터스(GM)가 대형 자동차공장을 세우면서 급격하게 발전했다. 주민 상당수는 GM 직원이었으며, 지역 경제가 GM에 좌우될 정도여서 ‘GM타운’ 또는 ‘리틀 디트로이트’라고 불렸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GM은 도라빌 공장 생산량을 줄였다. 또한 애틀랜타의 성장으로 도라빌이 도시 생활권에 포함되자, 중산층 백인들은 전원생활과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북쪽으로 이주했다. 백인들이 떠난 자리는 한인 등 이민자들이 메웠다. 1987년부터 도라빌뷰포드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뷰포드 한인타운’이 형성됐다. 타주 소매상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점, 가발 가게, 뷰티 서플라이 등 도매상이 주종을 이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도라빌 한인타운은 전성기를 맞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I-75, I-85, 400번 도로 북쪽 등이 개발되면서 대형 주택 단지와 쇼핑몰이 생겼고, 한인 상권 대형화와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한인 상권은 더욱 커졌다. 1997년에는 도라빌 한인회관이 문을 열면서 명실상부 ‘한인타운 중심지’가 됐다.
그러나 2009년 큰 위기를 맞았다. 미국을 덮친 금융위기로 인해 GM이 파산을 선언하며 공장이 폐쇄됐다. 순식간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도라빌 도심은 황폐해졌다. 이에 도라빌시는 버려졌던 GM 공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2021년 3월 ‘스튜디오 시티’라 불리는 복합단지 개발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는 아파트, 타운하우스, 호텔, 오피스, 식당, 소매 공간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런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편리한 교통과 구매력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도시라는 점에서도 도라빌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 위치와 교통
도라빌은 I-85와 I-285, 뷰포드 하이웨이, 피치트리 인더스트리얼 불러바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다. 지하철 마르타 역도 이곳까지 이어진다. I-85 및 I-285 고속도로가 이어지는 거대한 공중 교차로는 하도 복잡해 ‘스파게티 정션(Spaghetti Junction)’이라고 불린다. 도라빌 옛 GM공장 인근에는 마르타 골드라인 종점이 있다. 이 노선은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어진다. 도라빌의 면적은 3.6스퀘어마일(9.3㎢)이다.
■ 인구와 소득
센서스국에 따르면 2020년 도라빌 인구는 1만623명으로, 64.6%가 백인이다. 아시안은 15.9%, 흑인은 6.2%를 차지한다. 평균 연령은 32.6세로 18~64세 인구가 71.6%로 비교적 젊은 도시다.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4815달러, 평균 가구 소득은 5만1647달러다. 빈곤율은 22.8%다.
■ 주택 가격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도라빌 중간 주택 가격은 35만5000달러로 한인 선호 다른 지역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208달러다.
자녀 학군 문제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 한인 상권에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저렴한 주택을 찾는 유학생이나 젊은 층이 눈여겨볼 만하다.
■ 학군
도라빌은 디캡 카운티 교육구에 속하며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미 전역 학교 순위를 매기는 니치닷컴이연방교육부 통계 및 학생, 학부모 리뷰를 분석해 발표한 ‘2022년도 최고 학군’에 도라빌 학교들이 이름을 올리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 기타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AJC)은 “도라빌은 거주지라기보다 온종일 일하다 밤이 되면 빠져나가는 애틀랜타의 아시안 창고(Asian warehouse)”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인들에겐 여전히 고향 같은 곳이다. 한인타운 중심이 둘루스로 이동했지만 ‘올드 한인타운’으로서 도라빌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다.
메트로시티은행, 제일IC은행 등 주요 한인은행 본점도 도라빌에 있다. 오래된 한인 사업체도 이곳에서 수십 년씩 영업할 정도로 전통이 있다. H마트도라빌점과 뷰포드 파머스마켓(창고식품)을 중심으로 아시안 상권이 형성돼 한국 식품과 상품 구매가 편리하다.
보충·정리=김태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