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50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2차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연령대에 2차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되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식의 명시적인 권고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정부 보건 관리들 사이에서는 2차 부스터 샷에 대한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으나, 가을 전에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50세 이상에 대해 두 번째 추가접종의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은 다음 주 초 2차 부스터 샷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사용 권고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의 성패는 다음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얼마나 강하게 미 대륙을 강타할지에 달려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만약 몇 달 안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 재확산한다면 2차 부스터 샷이 수천 명의 목숨을 살리고 수만 명의 입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을 전까지 대규모 유행이 없을 경우 재추가 접종이 백신 재고를 낭비하고 대중 사이의 ‘백신 피로감’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연구 결과는 1차 부스터 샷의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또는 모더나 백신 1차 부스터 샷을 접종한 지 4∼5개월 뒤 입원 예방효과는 78%로 집계됐다. 이는 1차 부스터 샷 접종 두 달 뒤 91%에서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부스터 샷의 중증 예방효과가 3∼6개월 사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의 연구에서도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부스터 샷을 맞은 지 15주가 지나면 유증상 감염을 막는 예방효과가 25∼4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한 연구 결과는 2차 부스터 샷이 입원 예방효과를 4배, 감염 예방효과를 2배 강화해준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의 이번 2차 부스터 샷 허용 계획은 임시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여러 전문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힘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존 백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10건 이상 진행 중이며, 그 중 첫 연구 결과가 5월 또는 6월 공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