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61)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성추행한 한인 여성 줄리 리 최(45)씨가 앞으로 3년간 팀 쿡에게 접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애플 측과 합의했다.
지난달 30일 데일리 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 심리에서 최씨가 향후 3년간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최씨에게 트위터나 이메일 등을 포함한 전자적 수단을 통해 팀 쿡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도 금지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애플 측 변호인도 이날 합의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쫓아다녔다. 2014년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쿡에게 200여통이 넘는 이메일을 보내 성관계를 요구했다. AP통신은 최씨가 한 이메일에서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요. 당신과 성관계를 하고 싶어요, 제발요”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해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이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최씨는 트위터에 자신이 팀 쿡의 쌍둥이 아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을 팀 쿡 성을 따 ‘Julia Lee Cook’으로 바꾸고 팀 쿡의 게시물마다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
또한 팀 쿡을 만나기 위해 가짜 회사도 세웠다. 사무실 주소를 애플 본사로 하고, 팀 쿡을 회사 임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다 막판에는 “현금 5억 달러를 주면 다 잊고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CEO 보호를 위해 지난해 팀 쿡 경호 비용으로 63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하지만 CEO에 대한 스토킹 강도가 점점 세지자 회사가 나서 지난 1월 최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의 고소로 두 달 만에 열린 법원 심리에서 가해 여성 최씨는 일단 접근금지명령에 동의했다. 만약 이를 어길시 최씨는 형사처벌 후 수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