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연비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일 오는 2026년형 자동차부터 연비 기준을 1갤런(약 3.78 리터)에 평균 40마일(약 64.4㎞)을 달리도록 높인다고 밝혔다. 1리터(L)당 약 17㎞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신차의 연비 기준은 1갤런에 평균 24마일(38.6㎞)로 1리터(L)당 약 10.2㎞다.
NHTSA이 제시한 연비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연비를 8%씩 올리고, 2026년에는 연비를 10% 개선해야 한다.
현재 전국 자동차 개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갤런당 평균 4.22달러까지 올랐다. 1년 전(2.88 달러)에 비해 50%가량 급등한 셈이다.
NHTSA 관계자는 새 기준에 따라 연비가 강화된 신차를 사는 소비자는 연간 약 1400달러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50년까지 25억t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온난화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민단체 ‘생물학적 다양성 본부'(CBD) 소속인 댄 베커는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인데 연비 강화는 이미 자동차 업계가 9년 전 동의한 목표보다 조금 강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업계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저항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연비 기준 강화가 차 가격을 추가로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자동차 연비 강화가 휘발유 소비를 줄일 뿐 아니라 외국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