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속에 미국인들의 멕시코 ‘원정 주유’가 늘자 멕시코 정부가 국경 지역의 유류 보조금 지급을 일시 중단했다.
멕시코 재무부는 지난 2일 “미국과의 국경 일부 지역에 휘발유 부족이 보고되고 있다”며 “미국 휘발유 가격이 멕시코보다 비싸서 미국인들이 주유를 위해 국경을 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그러면서 티후아나와 시우다드후아레스, 누에보라레도, 레이노사 등 국경 도시들에 한해 오는 8일까지 유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최근 미국에서 원정 주유를 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국경 인근에 사는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국경 너머 멕시코로 가는 것이다.
멕시코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이 작았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말 기사에서 멕시코 티후아나의 휘발윳값이 캘리포니아주보다 갤런당 2달러 가까이 싸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민 클라우디아 제시카 비야레알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유하러 멕시코에 간다고 LAT에 전했다.
멕시코 국경 지역의 주유소들도 ‘미국보다 싸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미국인 운전자들을 유인해왔다.
전날부터 국경 지역 유류 보조금 지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많게는 L당 4페소까지 올랐다고 일간 엘솔데멕시코는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