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장 “코마 상태”라며 송금 부탁
경찰, 사기 의혹 신고받고 계좌 동결
둘루스에 사는 한 여성이 ‘로맨스 스캠’ 사기꾼에 속아 돈을 보냈지만, 경찰이 이를 알아차려 아슬아슬하게 돈을 되찾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기 사건은 많지만 사기당한 돈을 돌려 받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데이비드 스마트’라는 남성을 지난해 온라인에서 만났고, 이들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스마트는 자신이 스스로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했던 전직 장군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스마트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스마트가 코마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병원비를 내야 해 3만 8000달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은 매달 4000달러씩 나눠 갚겠다고했다. 마음이 약해진 그녀는 그들에게 돈을 보냈다. 그녀는 당시 집 장만을 위해 모아둔 3만 8000달러를 유타주에 소재한 ‘데지리 피어슨’이란 여성에게 송금했다.
피해자는 유타의 이 여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유타 오딘시 경찰과 둘루스 경찰은 이 수상한 유선 송금을 알아차렸다. 9월 둘루스 경찰의 매튜 제이 형사는 웰스파고은행으로부터 금융사기 의심 신고를 받은 뒤 이 여성을 집으로 찾아가 만났고, 사건의 전모를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그 계좌는 동결됐고 피해자는 11월쯤 송금한 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돈을 받은 피어슨이란 유타의 이 여성도 사기범에 말려 들어 30만 달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행된 유타주 오딘시와 둘루스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기의 주범들은 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주모자는 한명이 아닌 여러명인 것으로 경찰 당국은 보고 있다.
테드 사도프스키 둘루스 경찰 대변인 “이번 사건에서 돈을 돌려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정황이 적시에 우리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원래 사기를 당한 뒤 잃어버린 자금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도프스키 대변인은 또 “사기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을 송금해서는 안 되며, 너무 쉽게 송금해달라는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