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연속 기대수명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로라도 볼더대학과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연구팀은 지난 7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진 않았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78.86세에서 대유행 발생 첫해인 2020년 76.99세로 1.87세 감소했다. 또 지난해 기대수명은 76.60세로 1년 전보다 0.39세 줄었다.
2년 사이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무려 2.26세가 단축된 것이다.
이는 미국을 휩쓴 코로나19 대유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천198만 명으로 2위 인도(4천303만 명)를 배가량 앞선다.
사망자 수도 101만 명으로 2위 브라질(66만 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구진은 “효과적인 백신의 도입과 활용이 지난해 사망률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느린 백신 접종과 변이 확산이 사망률 급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기대수명 단축은 연구진이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배치된다.
이들 19개 국가의 경우 2020년 평균 기대수명은 전년과 비교해 0.40세 감소했지만, 지난해 기대수명은 오히려 1년 전보다 0.28세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