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을 향한 임성재(24)의 질주가 강풍에 주춤했다.
임성재는 8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중간합계 3언더파로 2라운드 선두 스코티 셰플러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고 시속 50㎞에 가까운 강한 바람이 불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프레스 빌딩 기자회견을 했던 임성재는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 적어낸 바람에 타수를 지키지 못했다.
1번 홀(파4)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은 임성재는 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으나, 후반 들어 더 강해진 바람에 애를 먹었다.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 보기를 한 임성재는 가장 어려운 11번 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가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더 까먹었다.
전날 이글을 잡았던 13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1타를 줄였지만, 15번 홀(파5)에서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이 연못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핀에 붙이지 못해 보기를 했다.
16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만회했는데,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으로 날린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더 잃었다.
전날 72.2%에 이르렀던 그린 적중률이 50%로 뚝 떨어졌고, 그린 적중 때 홀당 평균 퍼트 개수도 전날 1.78개로 1라운드보다 높아졌다.
임성재는 “바람이 종잡을 수 없이 불어서 거리 맞추기도 어려웠다”면서도 “3라운드가 중요하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에 볼을 올리는 단순한 전략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