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목소리 듣기 위해 샘 박 의원 인턴으로 고용…
한인사회 정치력 발휘 자격있고 필요성도 높아…
주지사가 증오범죄 근절위해 분명한 메시지 내야”
오는 11월 열리는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스테이시 아브람스 민주당 후보는 11일 한인 매체들과의 온라인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갖고 “한인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브람스 후보는 이날 줌 미팅에서 약 50분가량 그의 선거 공약을 밝히고 언론인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아시안 혐오범죄, 소상공인 지원 정책,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조지아에서 아시안계 인구가 계속 성장해 왔지만 언어적 장벽으로 늘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한인을 비롯 아시안계 이민사회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람스 후보는 또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아시안계 커뮤니티에 다가서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그간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확인해달라”며 한인사회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다음은 아브람스 후보와의 일문일답.
-정치적으로 아시안계 유권자들이 중요해지면서 한인 커뮤니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치를 때와는 달리 선거가 끝나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는데.
“내가 당선 후에 어떻게 행동할지는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조지아 주하원의원으로써 귀넷 지역의 선거에서 한국어 번역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했고, 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샘 박 현 하원의원을 인턴으로 고용한 바 있다. 2018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남부경제 선진화 프로젝트’를 만들었을 때에도 한국 언론과 소통해왔다. 또, 지금도 이렇게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웹사이트에 한국어 버전을 만들었다. 내가 이렇게 다가가는 이유는 한인 커뮤니티가 정치력을 발휘할 자격이 있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나에게 계속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
-아시안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많은 한인들이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엔 애틀랜타에서 매우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런 와중에 조지아주는 거꾸로 총기규제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휴대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곧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매우 위험하다. 그간 권총 휴대 허가 절차를 통해 5000명의 사람들을 총기 휴대로부터 막을 수 있었다. 이 중에는 가정폭력 혐의의 중범죄자들도 포함됐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들도 있었다. 내가 당선된다면 이 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시안혐오 범죄에 있어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시안 증오에 대해 미국 사회의 지도층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극을 겪은 뒤에 대응을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조지아 주지사가 아시안 혐오 근절을 위해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주지사가 아시안계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확대하고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한인들이 조지아에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에겐 3가지 C가 필요하다. 자금(Capital), 고객(Customer), 상업(Commerce)이다. 특히 한인들과 같은 유색인종들에게는 자금을 끌어들이기가 가장 힘들다. 국가 차원에서의 자금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 PPP 프로그램(소기업 급여 보호프로그램)이 소수계에 알려졌을 때엔 그 돈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인프라와 은행과의 관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정부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자영업과 소규모 기업들에게 자금이 적절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소수인종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 관련 규정과 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는데 이를 주정부 차원에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도을 것이다.”
-기아자동차, SK배터리 등의 한국 기업과 이들의 협력업체들이 조지아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나 노동자가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투자유치 정책을 펼칠 것인가.
“나는 2015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이었을 당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재계 인사들과 만나 중소기업 투자에 대해 이야기했고, 전문가들을 만나 수출입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이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조지아는 한국과 경제적으로 좋은 관계를 갖고 있는 주 중 하나이다. 조지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과 연관된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리소스와 지원을 받는다면 우리 관계는 더욱 더 증진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당선된다면 17개국을 다녀온 주지사가 된다. 국제적인 시야를 갖는 것은 공공정책 수립에 있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을 바탕으로 조지아주는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