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목사들이 놓고 간 푸드박스 생생”
교회측, 우크라 난민 구호기금으로 전달
아틀란타 한인교회(담임목사 조영진)의 한인 여성 교인이 “6·25전쟁 당시 받았던 도움을 우크라이나에게 돌려주고 싶다”면서 익명으로 우크라이나에 10만 달러의 성금을 쾌척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 교인은 지난 3월 말 조영진 담임목사를 찾아 10만 달러를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성금은 연합감리교단(UMC) 구호위원회 UMCOR에 전달됐다.
성금을 낸 교인은 평양 태생으로 6·25전쟁 당시 가족들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교인의 아버지가 피난 이후 많은 고생을 했고, 아버지가 일을 나간 뒤 어린 동생들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데 당시 감리교 목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교인의 집에 음식이 떨어질 때쯤 집 앞에 감리교 목사들이 두고 간 푸드박스가 놓여져 있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생생한 그 기억이 성금을 내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이 교인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 이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지난 3일 조 목사는 기탁받은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로랜드 페르난데스 UMC 세계선교부 대표에 전달했다. UMC 구호위원회는 현재까지 2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식량, 물, 의약품 등을 보내거나 주거, 교통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교인이 기부한 10만 달러의 성금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한편, 아틀란타 한인교회도 이 성금 외에도 지난 3일까지 3만 7285달러의 성금을 모아 구호위원회에 전달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