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분유 공급난이 악화해 1인당 구매량이 제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타깃, 월마트, 코스트코, 월그린, CVS, 크로거 등 소매업체들이 분유 배급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일부 사재기까지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그린과 CVS는 한번에 3통, 코스트코는 2개들이 상품에 대해 한번에 2세트, 타깃은 품목당 4통 등으로 상한을 뒀다.
분유 공급난은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규제 때문에 일찌감치 시작됐다.
공급망이 망가져 핵심 원료가 제때 들어오지 않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포장이 더뎌졌으며 집단감염으로 노동력까지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최근 분유업체 애보트가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자 사태는 대란 수준으로 번졌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은 작년까지 국지적이던 공급난이 올해 들어 전국적 문제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의 닐 샌더스 전무는 “분유가 있기는 하지만 공급이 매우 고르지 않고 들어오면 금방 동난다”며 “사재기로 문제가 악화할 수 있어 소매업체들이 구매제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전국에서 유통되는 분유 제품의 31%가 품절이라고 밝혔다.
갓난아기가 있는 일부 가정에서는 분유의 대체재가 아예 없는 까닭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모유수유가 어려운 산모도 많고 아기가 너무 어리면 일반 우유 같은 제품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후 8개월 아기를 둔 에밀리 피이트(22·여)는 WP 인터뷰에서 “살다가 겪은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점 진열대에 분유가 없는데 도대체 아기를 어떻게 먹이라는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WP는 아기가 첫해에 먹는 분유의 값이 유명제품의 경우 이미 1천 달러를 넘는다며 심각한 물가상승기에 분유 때문에 살림살이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