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GA마스터즈 토너먼트 파이널 라운드가 열린 지난 10일, 오거스타 GC에서 2시간여 떨어진 샤또 알렌 골프코스에선 미국 동남부 지역 한인 상공인들이 힘차게 티 샷을 했다.
12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스코어보다 서로 안부를 묻고 환담하며, 비즈니스로 쌓인 스트레스를 필드위에 날려보냈다.
미증유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역 한인사회에는 지난 2년간 각종 대회는 거의 열리지 못했다. 다행히 올들어 각종 기금마련 골프대회가 지난달부터 2주간격으로 열렸다. 애틀랜타 한인회와 미주동남부 연합회가 주최하는 각 대회에 많은 지역 한인들이 호응했음은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 상공회의소는 2023년 세계한상대회 후원을 메인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행사에서 마련한 기금의 일부를 내년 LA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준비에 보탤 예정이다.
애틀랜타가 비록 유치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해외 첫 상공인 잔치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선 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선거 당시 상공회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터라, 여기에 올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 박 회장은 한상대회 기금 마련으로 판을 키웠다. 실제 이번 골프 대회에는 미주 한인 상공회의소 총연합회를 비롯, 노스캐롤라이나, 달라스, 앨라배마, 애리조나 등지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외연이 넓어진 것이다. 한인상의는 내친김에 올 연말 GALA쇼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송년회 행사를 과감하게 탈피해 주류사회 인사들을 대거 초청, 규모뿐 아니라 행사문화의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바람직하다. 애틀랜타지역 한인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변신과 개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뭔가 2% 부족하다. 한인 기업의 뿌리는 아직도 그리 튼튼하지 못하다. 코로나 팬데믹 휴유증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여전히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역한인들이 대부분 스몰비즈니스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원자재 수급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상황변화가 없는 한 한인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불 보 듯 뻔하다.
이에 따라 각 단체들은 지역한인사회와 함께 생존하기 위한 방안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한인상의가 기업들의 경영문제 해결에 총대를 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몰비즈니스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자금과 고용 문제이지만,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해결해야할 것이 많다. 실제 한인들은 언어 소통부터 법률문제, 회계 및 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봉사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접근과 정보부족의 어려움 등으로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다.
해법의 하나로 상의를 중심으로 한인 경제단체들이 힘을 합쳐 기업애로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혼자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애틀랜타 한인회와 미주동남부 연합회 등과 합심할 수도 있다. 마침 이홍기 한인회장도 전임 한인상의회장을 역임했다.
한인단체들이 단결해 스몰비즈니스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면,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다. 또한 최근 타지 한인들의 유입이 계속 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어두운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봉사단체들은 불우이웃돕기나 무의탁 노인 돕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봉사활동은 그동안 독지가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관련단체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이제는 배고픈 사람에게 빵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빵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조지아는 최근 한국기업의 대거 진출로 미국내에서도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무역관도 다시 개설됐다. 바야흐로 떠오르는 도시를 넘어 미주 한인사회를 리드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시점이다. 한인상의도 한 몫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