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사는 친구가 전화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을 못 만나는 동안 1년 8개월에 걸쳐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다고 했다. 친구는 영어로 된 성경을, 부인은 한글로 된 성경을 다 쓰고 나니, 하나님과 더 가깝게 되었다고, 영어도 좀더 알게 되었다고, 성경 쓰는 일을 같이 하며 부부는 더 가깝게 되었고, 팬데믹 기간을 은혜롭게 보냈다고 했다. 나보고도 성경을 써보라고, 창세기부터 쓰지 말고 좋아하는 부분부터 쓰기 시작해 보라고 추천했다.
디트로이트 사는 사랑하는 딸이 첫 출산을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서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지만 외손자를 보려고 두 내외분이 오하이오서 디트로이트까지 가서 호텔에 묵으며 시간을 정해서, 손자를 안은 딸이 자기 집 앞에 나와 서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딸과 손자를 보고는, 손자를 안아 보지도 못하고, 감기 걸리면 안된다고 얼른 들어가라고 딸을 보내고 먼 길을 운전하며 돌아온 친구분도 있다.
우리 부부도 아들네 가족들을 2년 만에 만나보니, 손녀들은 대학생이 되었다. 그들의 방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과제물 처리, 시험보고 학점을 딴다고 한다. 인터넷 학습이 교실이나 학교라는 건물 없이, 국경도 없이 기회와 장소가 확산될 가능성은 분명하다. 아들들과 손녀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나는 옛날에서 온 이방인 같이 느껴지고, 질문을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우리 늙은 세대 같이 느꼈다.
다큐멘터리에, 한국 농촌 청년과 결혼한 베트남 여자가, 남편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핸드폰 하나로 유튜브를 만들어 선전안내 하여 기울어진 농가를 부흥시켰다. 늘어난 수요에 따라 특수 작물을 비닐하우스에서 맞춤재배 하고, 핸드폰 하나로 선전하고, 주문을 받은 식품을 포장하여 택배로 보내고, 사업은 크게 확장되어 핸드폰 하나를 사용하여 집안을 부흥시켰다.
흑사병으로 14세기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쯤 죽었을 때(7,500만-2억명), 유럽의 영주들은 농사꾼들의 노동력이 부족하여, 농업 중심의 장원제도가 자연스럽게 붕괴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진화하여 변종이 나오고, 이젠 감기 전염처럼 우리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같이, 흑사병도 19세기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되었고, 그동안 사람들 노동에 의존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1차 세계 산업혁명을 가져오게 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뉴턴이 미적분과 만유 인력 이론을 확대한 것도 대학을 졸업하자 역병때문에 집에 칩거하던 기간이 기회가 되었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 기관 발명이 1차 산업혁명의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흑사병은 당시 종교생활에도 진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기도만 하면 바라는 바를 다 얻는다는 믿음, 면죄부를 돈으로 사면 죄사함을 받는 다는 믿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병에 걸리지 않게 기도해도 역병에 걸리고, 걸린 병을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종교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한다. 1차 산업 혁명 다음으로, 전기의 출현이 기계와 더불어 대량생산을 하게한 2차 산업혁명을, 컴퓨터와 인터넷 등장이 세계적 정보 교환을 가져온 3차 산업 혁명을, DNA(D: 데이터 + N: 네트워크 + A: 인공지능)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더 촉진되었다고 한다.
많은 식당과 소매상이 문을 닫고, 백화점들이 한가해지고, 은행 역할이 바뀌고, 재택근무, 화상강의와 회의, 핸드폰 역할 다양화, 인터넷 상거래, 운송업체의 신속과 다양화 등을 주변에서 본다. 운전 하지 않고 목적지에 가는 차, 하이드리안X(HadrianX)라는 벽돌 쌓는 로봇은 숙련공처럼 벽돌을 쌓고 방 3개와 욕실 2개의 단독주택을 3일 만에 혼자 짓고, 로이비(Roybi)라는 로버트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영어, 과학, 기술, 공학, 수학교육을 하고,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tele) 함께 있는 것처럼(presence) 느끼게 하는 기술로 다른 나라에서도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화상회의 시스템 이야기를 듣는다. 골프연습장에서 한 젊은이가 핸드폰과 이어폰으로 영국에 있는 골프선수에게서 코치를 받는 모습을 내가 직접 보았다. 이 밖에도 찾아보면 신기한 새로운 기술과 기기들 로버트가 우리 곁에 이미 와있다.
노령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컴퓨터, 핸드폰, 인터넷, SNS 복잡한 기계나 기계를 외면하며 살아온 노인들이 많다. 4찬 산업혁명은 매 순간마다 새로운 것을 내놓고 세상은 순간순간에 바뀐다. 노령층이 변하는 사회속에 적응하는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 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찰스 다윈이 한 말은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한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뜨고 평생 교육기회가 시민단체와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마련된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작은 것부터 배워가도록 노력하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핸드폰, 인터넷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