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항공유 가격에 미국의 비행기 티켓값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여행을 참았던 미국인들은 기꺼이 비싼 요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주 현재 동부 해안 일대의 항공유 재고는 총 650만 배럴로 1990년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 항공은 1분기 항공유 구매 가격이 작년 4분기보다 33% 증가했다며 2분기에는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사들은 인상된 연료 가격 중 상당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항공·호텔 가격 추적사이트 ‘호퍼’에 따르면 국내선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은 올해 초 235달러에서 최근 330달러로 40% 급등했다.
호퍼의 이코노미스트 아디트 다모다란은 5월 말까지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10% 추가 상승해 평균 3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모다란은 NYT에 “지금 여행객들이 역사적으로 극히 높은 티켓값을 지불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이후 인상률도 이례적으로 가파르다”고 말했다.
통상 항공사들은 연료 가격 상승분의 최대 60%를 여러 달에 걸쳐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빠르게 티켓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해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여행을 미뤘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는 점도 항공 운임 급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항공유와 항공권 가격의 동반 급등도 미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꺾지 못하는 분위기다.
델타 항공은 지난달 판매 가능한 전체 좌석 수가 2019년보다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많은 월간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