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2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35%라고 골드만삭스가 17일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12개월 내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은 약 15%로 제시했다.
하치우스는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구인 규모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금융을 긴축함으로써 물가상승률 목표 2%에 부합하도록 임금인상을 둔화시키고 구인 일자리 수와 구직자 간 차이를 줄이는 것이 연준의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구직자는 모자라고 구인 일자리는 남아 도는 차이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경기침체가 와야만 가능한 현상이기 때문에 연준이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타난 현상만 고려하면 연준이 연착륙으로 가기 매우 힘든 길에 들어선 것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노동력 공급과 내구재 가격 정상화를 고려할 때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 14번의 통화 긴축기 가운데 11번이 2년 내 경기침체로 이어졌지만, 이 가운데 8번만이 연준의 통화 긴축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연착륙이나 ‘완만한 경기둔화'(softish landing)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으며, 주요 10개국(G10)의 사례를 보더라도 연착륙에 성공한 사례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이달 첫째 주 실시한 시장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전망한다는 응답은 27.5%로 지난달의 20%보다 늘었다.
올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5.7%로, 이전 조사 때의 4.5%보다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