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언론인이 탈북 여성을 다룬 보도물로 권위 있는 ‘그레이시 어워드'(Gracie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자유아시아방송(RFA) 한국어 서비스 심층보도팀 노정민, 천소람 기자다.
이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 탈북여성들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라디오 심층 보도물로 오는 5월 24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윌셔호텔에서 미국 미디어재단여성연합(AWM)이 주는 이 상을 받는다.
AWM은 지난 13일 ‘새로운 길을 개척한 탈북여성들의 여정’을 올해의 라디오 외국어 부문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정민 기자는 18일 “보도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강요받는 가부장적 사회, 직업 선택과 외모까지 통제받는 북한 여성의 인권을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동남아 제3국에서 만난 20대 탈북 여성 2명의 한국 정착 이야기, 2년간 평양에 거주했던 영국 외교관 부인과의 심층 인터뷰, 20대부터 50대 탈북 여성들의 증언 등을 통해 ‘1인 3역’에 허덕이는 북한 여성의 삶과 오늘날 당당하게 살고픈 그들의 욕구를 다각적으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노 기자는 “특히 희망 없는 삶이 싫어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꿈을 이뤄가는 두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내기까지 2년의 세월이 걸릴 정도로 작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틀에 갇혀 있던 북한 여성들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수상으로 오늘날 북한 여성의 삶과 생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레이시 어워드’ 수상작과 관련한 이미지[노정민 기자 제공]
47년 역사를 자랑하는 그레이시 어워드는 매년 TV, 라디오, 케이블 등 언론 매체가 여성을 조명한 프로그램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도 워싱턴포스트, CNN, ABC, NBC 등 유명 언론사가 대거 참여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RFA는 미국 의회가 입법한 국제방송법에 따라 설립된 국제방송국이다. 한국어 서비스는 뉴스와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