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스파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3)이 19일 오전 9시 풀턴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판사 우랄 그랜빌)에 공판 참석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다. 이날 공판은 롱이 풀턴 검찰에 제기한 소송에 대해 사전 심리 절차를 위해 마련됐다.
롱은 지난해 3월 16일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 업소 1곳과 풀턴 카운티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와 풀턴 카운티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으며 체로키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은 4회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 및 징역 35년을 선고한 바 있다.
패니 윌리스 풀턴 검사장(DA)은 롱에게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인해 사형 구형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형 구형 재판은 일반 재판과는 다르게 통상 24~36개월이 걸린다.
윌리스 검사장은 지난 선거 캠페인 동안 사형을 구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 사건에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풀턴 검찰은 조지아의 증오 범죄 법령에 따라 롱에 대한 형량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풀턴 검사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제레미 무디 이후 풀턴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는 없다. 무디는 드라이버로 15세 델 매톡스와 13살 크리슨드라 킴블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독극물 주사 사형을 선고받았다.
반면, 롱의 변호사들은 롱을 사형수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24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 21살이었던 롱이 사건 당일 스파에 들이 닥치기 전 그의 뇌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변호인은 “그의 공격은 과실”이라며 “사형이 선고당한다고 해서 롱의 행동이 다 죗값을 받는게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롱은 지난해 체로키카운티 법원 재판에서 성중독이 범행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증오범죄를 부인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긴 후 기억은 거의 없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내 (성중독)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