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운영난 악화
뷰포드에 거주하는 박모씨(58)는 지난 주말 봄을 맞아 집앞 마당 잔디를 깎으려고 조경업체에 연락했지만,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업체 측은 구인난으로 인해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언제쯤 상황이 개선될지 물었지만 업체측에서는 “언제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몰라 기다리라고 말해달라기도 미안하다”며 거절했다. 이 때문에 박씨는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곧 잔디깍기 기계를 새로 구입해 직접 마당의 잔디를 깎을 생각이다.
이처럼 구인난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난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원하는 대면서비스를 제 시간에 받기가 어려워졌다.
존스크릭 지역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뿐 아니라 동종업계 다른 업체들이 현재 인력난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우리 단골 커스터머들 관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줄을 서서 서로 일을 하려고 했었지만 지금은 인건비를 못 맞춰주면 금방 나간다. 코로나 이전보다 20~30%부족한 것 같다. 올해가 되면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고 상황만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경업체뿐 아니라 페인트, 청소업체 등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 업체들은 다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운영이 어려워 그만두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와니의 한 청소업체도 “인건비가 많이 올라 가족들이 다 나서 비지니스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라며 “일이 몰리기도 하고, 일만 많고 돈이 안 되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난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경제침체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노동시장 조사업체인 엠시버닝글래스의 론 헤트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경제가 안 도는 게 아니라 경제의 엔진을 가동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