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경찰(USCP)이 인근 야구장에서 벌어진 군부대 낙하 시범을 ‘항공기 위협’으로 오인,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의사당에 임시 대피령을 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20일 오후 6시30분께 “위협 가능성이 있는 항공기를 추적하고 있다”며 연방 의회 직원 등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경찰은 구체적으로 의사당이 어떤 위협에 처한지는 알리지 않고 “의사당이 위협을 당하는 것은 아니고 예방차원”이라고만 설명했다.
잠시 후 경찰은 트위터에서 “의회에 위협은 없다”며 ‘상황 종료’를 알렸다.
이는 의회와 약 1.6㎞ 정도 떨어진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미군 공중 낙하 시범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장에서는 미군의 낙하 부대 ‘황금 기사단’의 공중 낙하 시범이 진행됐다.
황금 기사단은 의사당 건물에서 약 1.6㎞ 정도 떨어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즈의 홈 구장 ‘내셔널 파크’에서 공중 낙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인근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이 비행을 미리 의회 측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은 불과 몇 분 만에 종료됐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항공 당국의 태만을 지적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명백한 태만으로 불필요한 공황 상태를 불러왔다”며 항공 규제 당국인 연방항공국(FAA)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021년 1월6일 벌어진 ‘의회 습격’ 사태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해로웠다”면서 “FAA에서 누가 이런 어처구니없고 무서운 실수를 책임져야 할지, 정확히 어떤 오류가 발생한 것인지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