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한국과 미국 모두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은 버스, 지하철, 여객기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무효로 판정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최근 1주일간 관공서를 방문해봐도 풀턴카운티 법원은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권고하는 반면, 귀넷카운티 법원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었다.
한국은 지난 4일부터 2주 동안 다중이용시설 제한을 ‘10인·12시’로 완화했다. 2주간 지켜본 후에는 뒤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BA.2변이 바이러스)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은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제 BA.2 변이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일상생활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필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의료전문가 4명의 토론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전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A&M 대학교(Texas A&M University)의 수석바이러스 학자이자 교수인 벤 뉴만 박사(Dr. Ben Neuman)는 BA.2변이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일단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변이 바이러스 성장과 전파를 막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자에게도 감염을 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자는 심각한 병세로 발전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UC데이비스(UC Davis) 의대 교수인 달리 판 박사(Dr. Dali Fan)도 백신 미접종자가 BA.2 변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다고 강조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4월초 기준 으로 미국내 신규 감염자의 72%가 BA.2에 의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 병원(Stanford Children‘s Health 소아과)의 마니샤 뉴아스카 박사( Dr. Manisha Newaskar)는 5세 이상 아동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하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 비만, 천식이 있는 아동 등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을 접종시켜야 한다.
그러나 K-12학생의 마스크 착용 해제 및 일상복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이미 귀넷과 풀턴 등 한인들이 많이 다니는 교육구의 공립학교는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뉴아스카 박사는 “소아들의 감염률과 입원률을 살펴봤을 때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는 백신접종률도 높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까지 마스크 의무화로의 복귀는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자녀가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봄을 맞아 애틀랜타 한인타운도 각종 모임과 골프대회 등이 개최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북적거린다. 지금이라도 백신과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사람은 빨리 접종을 마치고 방역에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팬데믹 극복과 일상생활 복귀로의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