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00만명 사례 집중 분석
코로나19 교훈 새기고 미래 대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새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100만명 케이스를 분석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WP는 19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새로운 팀을 출범시킨다”며 “미래에 발생 가능한 팬데믹 상황에 대한 보다 알기 쉽고,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전했다. 팀 공식 이름은 ‘(질병) 예보 및 발생 센터’라고 한다.
이 팀엔 약 100명의 의사 및 과학자들이 팬데믹과 관련한 신속한 정책 결정을 돕기 위한 데이터 분석을 전담한다. 전염병 예방 전문학자인 케이틀린 리버스 박사는 WP에 “우리는 팬데믹계의 기상청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날씨 예보를 매일, 매시간 하듯, 팬데믹과 관련한 제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리버스 박사는 이어 “예를 들어 ‘오늘 지하철의 이 노선을 이용해 이 역으로 갈 예정인데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우리가 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미 상당 부분 마스크 착용 의무 등, 팬데믹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팬데믹을 과거로 돌리고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점을 CDC는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꾸린 100명의 전문가 팀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앞으로의 변이 및 기타 가능한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의 교훈을 새기고 미래를 대비하는 일종의 드림팀인 셈.
그 첫걸음이 코로나19로 사망한 100만명 분석이다.
그간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위중증 치료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CDC지만, 현 단계에서 과거를 다시 돌아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CDC가 이 팀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우선 배당된 것만 2억 달러다. 백악관도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반은 이 팀의 출범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구체화한 소중한 존재(enshrined)”라고 표현했다. 팬데믹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엔데믹 축제 분위기에 취하는 대신, 지난 팬데믹의 교훈을 되새기겠다는 것이다.
CDC 수장인 로셸 왈렌스키 박사는 “이 팀은 규모는 작아도 매우 강력한 권한을 가질 것”이라며 “팬데믹의 모든 단계에서의 대처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2009년의 돼지독감, 201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 등 다양한 상황에도 미국은 제대로 된 대처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며 “그 결과 의료진을 혹사하는 방식으로 이번 팬데믹을 겨우 보냈지만, 이번 팀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출발선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