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맡으며 스트레스 ‘훌훌’
매주 수·토요일 8~10마일 코스 등산
“조지아엔 아름다운 등산지들 많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등산은 오히려 더 인기를 끌었다. 타인과 접촉이 적은 야외활동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도 건강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한인 동호회가 있다. 바로 수요건강산악회이다. 50~60대 한인들로 이뤄진 산악회는 매주 수요일, 토요일 둘루스에서 만나 함께 밴 차량을 타고 북조지아 지역 등산로나 노스캐롤라이나 접경지역에서 8~10마일 코스를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를 날린다.
스티브 송(66) 수요건강산악회 회장은 6년 전 가족들과 하이킹을 즐기다 지인들과 함께 다니게 됐고 입소문이 나자 자연스레 산악회 규모가 커졌다. 산악회를 위해 15인승 밴까지 마련하게 됐고, 이제는 회원수가 늘어나 수요일·토요일 일주일에 두차례로 등산 회수를 늘렸다.
송회장은 알아주는 여행 마니아다. 배낭을 메고 세계 곳곳을 다녔고 지금도 기회 있을 때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 탐험하는 걸 즐겨한다. 여행에 빠지다 보니 자연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게 됐고, 이제는 매주 두번씩 등산을 즐기고 있다.
등산의 매력에 대해 묻자 송회장은 마음의 여유와 신체적 건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최남단인 조지아에서는 우거진 나무들과 호수 등 거대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시면서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우울증도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60대 여성 회원은 매주 산악회에 나와 걸으면서 우울증이 개선됐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물질을 지칭한다.
신체적인 건강도 마찬가지다. 산악회 최고령 회원은 84세 남성인데 매주 빠지지 않고 건강을 챙기다 보니 60대 70대 회원들보다 산을 더 잘 타는 회원이 됐다. 아울러 송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원들은 코로나19에 많이 감염되지 않았다”라며 “아마 등산으로 다져진 면역력 때문에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조지아에는 애팔래치아 산맥부터 차타후치 국유림 등 아름다운 등산지들이 많다. 특히 동남부에서 가장 큰 폭포인 아미카롤라 폭포도 있고, 스프링거 마운틴을 통해 조지아에서부터 메인주까지 2170마일에 달하는 애팔래치안 종주도 가능하다.
송회장은 “산악회에 참여해 조지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권했다. 산악회는 등산에 관심있는 이들은 누구나 환영한다. 매주 참석은 필수가 아니며, 참가할 때 20달러의 교통비와 차량유지비를 받는다.
▶문의=678-908-6153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