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눈물’이라는 노랫말이 있다: 이별의 밤을 새우고 바람처럼 떠나간 당신/ 그렇게도 정을 주며 사랑했던 사람인데/ 소리치며 통곡한들 소용 있나요/ 그까짓 것 사랑이란 바람인 것을/ 가거라 가거라 정마저 가거라/ 아∼ 가슴에 젖어 드는 남자의 눈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슬픔을 당하면 여자들도 울지만 남자들도 눈물을 흘린다. 백세 시대를 맞아, 늙어 가는 사람들 수가 늘어나고, 그 중에 사랑하는 배우자의 죽음 앞에서 살아남은 노인의 눈에 흐르는 눈물, 보는 사람도 눈물이 난다.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 때, 기다리고 소망하던 일이 이루어 졌을 때, 존경하던 분들의 당당하던 모습이 이젠 늙어 초라해 보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늙어가는 약한 남자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면서 눈물을 숨기려고 한다. 노년이 되면 남성 호르몬이 적어져서 그렇다는 말도 있다. 한편, 내가 청년과 장년의 삶의 고개를 넘어 노년의 시절로 접어들면서 어린시절로 퇴행한다는 생각도 난다.
그런데 눈물을 흘려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왔다.
눈물은 천연 항암제이며 자연 치유제고, 마음 속의 독소를 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눈물은 스트레스 호르몬 배설로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온다는 연구도 있다. 우는 것이 뇌를 혼돈과 고통에서 새 과업을 준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다이애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영국의 다이애나 비가 교통사고로 죽어 장례식 날 많은 영국국민이 눈물을 흘렸는데, 그 이후에 영국내의 정신병원과 정신 상담소의 환자수가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이를 다이애나 효과라고 부르며 울음이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극적인 예라고 알려졌다.
눈물에도 종류가 있다.
매순간 깜박거리는 눈에 우리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먼지와 잡티를 제거하고 맑게 유지하는 눈물이 있다. 눈물이 말라 눈 가장자리가 벌겋게 된 노인들을 가끔 보면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안다. 양파나 마늘 깔 때처럼 강한 자극에 나는 눈물도 있다. 아프고 슬프고 고맙고 감사해서 감정에 복받쳐 나는 눈물도 있다. 눈물의 종류는 달라도 다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한 암 협회 집행이사인 이병욱 암 전문 의사는 웃음 치료와 울음치료를 한국에 도입했고, 웃음치료도 효과가 있지만, 울을 치료가 웃음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는 보안통합의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했다.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현대 의학으로 암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암에 걸리는 원인들을 제거하고 건강한 생활을 통한 암 치료와 예방까지 하는 통합의학이다.
한국인의 암 발생율이 선진국들(OECD) 중에 제일 높은데, 그 이유로 밝혀진 것들이: 치열한 경쟁 사회; 용서 못하는 태도;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향; 운동을 못하고 노동과 과로; 미세먼지 오염; 높은 스트레스 환경들이라고 한다. 암환자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를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암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된다고 한다.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가 눈물 흘린다.” 보안통합 의학을 하는 이병욱 의사가 한 유명한 말이다. 그는 암 환자들 치유과정에서 가족들과 더불어 대화를 하게하고 기도를 하게 하고, 서로의 고마움을 표현하게 하고, 감사를 찾게 하고, 은혜를 발견하여 서로에게 표현하여 눈물치유를 한다고 한다.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은 암을 치유하고, 예방한다고 한다. 눈물의 효과는 공감해주는 사람과 더불어 목놓아 울 때 더 크다고 한다.
“눈물은 짜야 눈물이다” 는 김옥림씨의 시가 있다: 눈물은 짜야 눈물이다/ 눈물이 그저 맑기만 하다면/ 그게 어디 눈물인가/ 눈물은 짜야 눈물인 것이다// 눈물은 짜야 한다/ 눈물이 짜야 몸속에 쌓인 슬픔과 고통이/ 미움과 절망의 찌꺼기로 깨끗이 정화해서/ 눈물로 보내는 것이다/ 눈물은 짜야 눈물인 것이다// 눈물은 짜야 눈물인 것이다/ 한껏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은/ 마음이 맑아졌기 때문이다//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눈물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마음이 맑다는 것이다/ 눈물은 진실할 때만 보일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순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