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아시아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이 갤럽이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시아 3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국가별 미국의 리더십 지지 응답률의 중간값은 41%였다.
이는 직전인 2020년 조사 때 31%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인 2013년 4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필리핀으로 71%였고,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가 65%로 2위였다.
한국(59%)은 몽골(60%)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반면 지지율 상승 폭 기준으로는 라오스가 2020년 4%에서 지난해 34%로 30%포인트 급상승해 1위였고, 한국은 30%에서 59%로 29%포인트 올라 2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주한미군 감축 언급 등 마찰을 빚은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동맹 강화에 주력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베트남(24%포인트), 호주(22%포인트), 뉴질랜드(22%포인트), 태국(20%포인트), 사이프러스(19%), 대만(17%)도 지지율 상승폭이 큰 국가였다.
미국 리더십 지지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이란(7%)이었고, 다음으로 아프가니스탄(14%), 터키(22%), 파키스탄(23%) 순이었다.
국가별로 중국의 리더십 지지도 중간값은 27%로 매우 낮았고, 러시아는 33%를 기록했다. 독일은 43%로 미국보다 높았다.
갤럽은 아시아 국가들이 동맹과 국제질서의 미래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면밀히 지켜볼 것 같다며, 현재 이 지역은 미국과 독일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분쟁의 양상이 이런 관점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