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몰린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상대로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인수 제안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남겨두라고 요청했다.
경제매체 CNBC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18명이 22일 트위터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트위터를 사겠다는 머스크의 제안과 관련한 모든 기록을 보전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전 대상으로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머스크의 제안, 이에 대한 트위터의 내부 검토, 머스크의 제안에 대한 대응, 이 제안과 관련한 주주 이익에 대한 트위터의 평가 결과 등과 관련해 오간 모든 기록물과 자료를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의회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과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 권리를 보호할 최선의 방안을 계속 조사하는 가운데 이 서한은 기록과 자료를 보전해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의로든, 부주의로든 이메일이나 메신저 메시지, 메타데이터 등을 포함한 모든 서류와 통신 내역, 다른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하지 않도록 모든 합리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CNBC는 “이번 요청은 올가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으면, 특히 트위터가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의회가 트위터를 조사할지 모른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하원 법사위가 트위터 이사회의 내부 검토 내용에 대한 기록을 제출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그동안에도 트위터가 자사 플랫폼에서 부당하게 보수적 성향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제재한다고 주장해왔다. 트위터는 이에 대해 콘텐츠 지침에 따라 게시물을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 폭동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소통 창구로 삼아온 트위터에서 퇴출된 상황이다. 공화당에서는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를 자임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구될 수 있다는 기대도 품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위터의 미래 지배구조와 관련한 결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 내 공론에 중대하며,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의 증진을 위한 입법 노력이 재개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