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봉사자가 자택서 처음 발견
재향군인회, 태극기 덮어 예우
6·25 참전 용사인 황관일 씨가 조지아 애크워스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별세했다.
고인의 사망은 지난 15일 아침 청소를 해주는 봉사자가 집을 방문했을 때 처음 목격됐다. 정확한 사망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치매를 앓아온 고인은 최근 건강 악화로 집에만 머물렀고, 그를 돕는 봉사자와 이웃들간에만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철원 저격능선 전투에 소위로 참전해 한국의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았다. 애틀랜타로 이주한 뒤에는 목사로 활동했으며,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애틀랜타지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내와는 생전 사별했고, 가족들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에 거주하고 있다.
심만수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애틀란타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참전용사”라며 “최근 건강 때문에 활동이 뜸했었는데 이렇게 보내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지난 19일 조지아 노크로스에 위치한 리장의사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재향군인회(회장 정경섭) 회원들 10여명과 봉사자 미유키씨와 이웃 케리씨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태극기를 관에 덮는 관포식을 거행, 참전 용사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다했다.
미유키씨는 20대 장애자녀를 둔 일본계 미국인으로 로렌스빌에서 매번 1시간가량 차를 타고 고인의 집에 들러 청소를 해주었다. 이웃 케리씨도 평소 황씨의 안전을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애틀랜타지부 회원들은 30여명 정도로 모두 80~90세의 고령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