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의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 국민 가운데 복수의 사망자가 있다는 첩보를 유관국으로부터 확보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사실일 경우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한국 국적자들이 사망한 첫 사례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정부는 최근 유관국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국민 중 사망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적자들이 사망한 게 사실이라면 전투 중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되며, 관련 첩보를 정부에 제공한 ‘유관국’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로 보인다.
정부가 첩보를 입수한 시점은 지난 20일이라고 한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한국 국적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해군특수전전단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 씨 일행 6명은 지난달 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갔고, 일부는 귀국했다. 다만 “여전히 무단 체류하고 있는 국민이 4명에 이르며, (이 씨를 포함해)이 중 3명은 의용군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단 체류 중인 한국인들에 대해 직접 연락을 시도하는 한편 가족 등을 통해서도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만 외교 당국의 연락은 물론 가족의 연락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실제 사망자가 나왔다면, 이처럼 연락이 완전히 두절된 이들 중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근 씨도 역시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및 관련국에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명단 등을 공유해달라고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도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첩보가 있어도 진위 여부까지 정확히 가려내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가속화하며 자원 외국인들로 구성된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을 창설했다. 총 규모나 국적별 참여 인원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