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이 또다시 증가 추세에 있지만, 과잉 대응해선 안 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24일 CNN에 출연,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증가세를 보인다는 질문에 정부가 감염 증가세에 조심스럽고 주의 깊게 대응해야 하지만 과잉 대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수는 6만6천여 건으로, 최근 들어 증가추세에 있다. 미국은 지난 겨울을 거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줄어 거의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없앴다.
최근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연방 당국이 한시적으로 연장했지만, 법원의 무효화 판단으로 이 역시 사실상 폐지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감염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기온이 떨어지는 올가을 이후 다시 재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자 조정관은 미국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포함한 백신과 치료제를 보유한 상황이기에 정부가 감염 증가세에 1년 전과는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접종하고, 부스터까지 맞고 가용한 많은 치료제가 있기에 1년 전과는 의미가 다르다”며 “대유행이 진화함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 조정관의 언급은 최근의 감염 증가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지만 과거처럼 봉쇄 등 초강경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제약사 모더나가 다음 주 중에 5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자사 백신이 영유아에게 예방 효과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긴급 사용 신청을 보류한 상태다.
자 조정관은 모더나가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하면 식품의약국(FDA)이 데이터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21일 영유아 백신은 6월까지 긴급 사용 승인을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