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비롯해 지상파 예능, 시트콤, 광고계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별세했다. 76세.
25일 (한국시간) 유족 측은 이 작가가 이날 오후 8시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했던 고인은 이날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이 작가는 65년 춘천교대에 입학했지만 72년 중퇴했다. 같은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되며 본격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하며 정식 등단했고,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을 펴내며 왕성한 집필을 이어왔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며 춘천교대 재학 중 미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던 이 작가는 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작가는 특히 17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 SNS에서 ‘트위터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3년 전엔 부인 전영자씨와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경남 함양 외가에서 태어난 뒤 강원 인제군 본가에서 성장한 고인은 춘천에서 30여 년간 지내며 집필활동을 해왔다. 지난 2006년부터는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감성마을로 이주해 ‘촌장’을 지내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왔다.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던 고인은 재작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춘천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