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의 매각 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협상이 이르면 25일 중 최종 타결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합의가 이뤄지면 머스크가 지난 14일 트위터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후 11일 만에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을 주당 54.20달러, 총 430억달러(약 53조9천억원)에 인수해 ‘표현의 자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위터 이사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포이즌 필’을 전격 도입하며 완강한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머스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인 주식공개매수(텐더 오퍼·Tender Offer)를 시사하며 맞섰으나, 트위터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최종 거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인수 제안을 외면하던 트위터가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은 머스크가 지난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거액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이후다.
머스크가 지난 22일 다수의 트위터 주주들과 만나 자신의 제안을 적극 홍보하고 ‘이사회가 찬성 또는 반대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득한 것도 회사 측을 압박했다. 이후 주주들이 트위터에 ‘협상에 응하라’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의 제안을 재검토하며 협상의 문을 열었고, 일요일인 24일 머스크 측과 만나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WSJ은 전했다.
머스크가 주당 54.20달러의 인수 가격에서 단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만큼 협상은 트위터에 대한 다른 우대 조건에 초점을 맞춰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인수합병이 최종 결렬될 경우 머스크가 위약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계약에 포함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가 WSJ에 밝혔다.
협상 급진전 보도에 트위터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후 4% 이상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