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혐오·차별에 소수계 스트레스 가중
“높은 암 발병 원인” 주장도
여러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미국이라지만 소수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각지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되면서 소수계의 스트레스 지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뉴욕에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직후 한국계 여성에 대한 ‘묻지마 피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한인들에 대한 피해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애틀랜타 북서쪽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백인 우월주의 비밀결사 단체인 쿠 클랙스 클랜(KKK) 전단지가 나돌아 소수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리버사이드 주민들은 ‘KKK가 머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는 전단지를 받아 현재 애틀랜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암 발병률이 높은 것은 인종차별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UC데이비스 암센터 전문의 문 첸 박사는 최근 국립암연구협회저널(JNCI)을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직면한 인종차별 문제는 암 발병은 물론 의료적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첸 박사는 “미국 내 인종 중 아시아계의 암 발병률이 높은데도 역사적 편견, 인종주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 그리고 건강한 소수 민족 모델(model minority) 등 각종 문제가 이 문제를 방치하게 만든다”며 “특히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심화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NCI에서는 ▶한인의 위암 발병률 높음 ▶베트남계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 증가 ▶몽족을 포함 동남아시아계의 간암 발병 높음 ▶중국계의 비인두암 발병 높음 ▶아시아계 흡연자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백인 여성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아울러 첸 박사는 아시아계 암 연구를 위한 국립보건원(NIH)의 기금 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재우·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