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아이리시 마스코트가 살아나온 듯한 사람을 LA 피트니스 체육관에서 자주 보았다.
미식축구로도 유명한 노틀데임대학의 마스코트, 초록 모자를 머리 앞쪽에 걸치고, 초록 옷을 입고, 두 주먹을 얼굴 앞에 불끈 쥔 짱구머리의 아이리시, 그 마스코트와 비슷하게 생긴 짱구 대머리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체육관을 돌고, 운동 기계 이것 저것 골라 운동을 하는 남자였다.
체육관에서 기구에 앉아 팔 운동할 때, 바로 내 앞에서 그가 장딴지 운동을 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20 파운드 무게의 철판이 20개가 쌓인 맨 밑에 핀을 꽂고 400 파운드를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으로만 서서, 어깨에 무게를 걸치고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그리고 잠깐 있다가 내리고 또 올리고 한다. 내가 할 때는 20파운드 철판 5개 정도인데 그는 나보다 4배나 무거운 운동을 하는 것이 놀라웠다.
“와, 당신 장딴지는 근육도 많지 않은데, 400파운드를 들어 올리네. 놀라워!” 내가 말했다. “그래? 뭐 대수로운 것 아닌데.” “뒤꿈치를 들어 올려 발가락 앞부분으로 서는 운동을 왜 하는 거야?” “발과 장딴지 근육 운동을 하는 거야. 나는 미식축구가 아닌 유럽 축구, 발로 공을 차는 축구선수였어.” “그렇구나. 나는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는데, 이 운동을 하면 나아질까?” “이 운동을 한다고 장딴지 쥐가 나을지는 나는 몰라. 장딴지 쥐나는 원인이 다양하니까. 하지만 도움은 될 거야. 내 이름은 알리야. 네 이름은 뭐 야?” “알리 하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생각나는데?”
그렇게 우린 이름도 나누고, 그가 아이리시 후손이 아니라 터키 후손인 것도 알았다.
장수의 징후는 강한 다리라고 하고, 노화는 발부터 온다고 한다.
노인 환자의 15%가 넘어져서 다리뼈가 부러져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고 실제로 골절 당한 노인의 다리가 2주만에 쓰지 않은 근육이 급히 사라져 새 다리처럼 가늘어진 모습도 보았다. 그래서 걸으면 건강하다는 말이 생기고, 특히 노인들에게 걷는 운동, 자전거 타기 등 다리 운동이 추천된다.
나도 늙어 가면서 발이 자주 아프고, 밤에 장딴지의 쥐가 나서, 전에 글을 쓴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장딴지 쥐 원인은 ▶몸이 늙어가는 과정의 불균형에서 ▶수분 부족에서 ▶자는 동안 체온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에서 ▶비타민과 미네랄 등 특수 영양 결핍에서도 올 수 있다고 한다.
체육관에서 알리가 하던 대로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 부분으로 서는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알리가 옆을 지나다 서서 조언했다. 같은 운동을 하되 3가지 방법으로 하라고 했다. 첫째, 두 발을 평행으로 나란히 하고 뒤꿈치를 들어 올려 발가락 부분으로 서서 잠시 머물러 있다가 내리는 운동을 반복하기, 둘째 두발의 뒤꿈치가 맞닿고 두발이 직각이 되도록 발가락 부분을 벌려서 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하여 엄지발가락 부분을 강화하기, 셋째 두 발의 발가락 부분이 서로 맞닿게 하되 두 발이 직각이 되도록 뒤꿈치를 벌려서 같은 운동을 하여 발의 새끼발가락 부분을 강화하라고 했다. 그래야 발바닥과 종아리의 많은 근육 중에 다른 근육들도 운동시켜 몸의 균형감과 힘을 기른다고 했다.
“아하! 발뒤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도 그런 변수와 다양성이 있구나! 집에서 스트레칭 운동할 때 무게가 달린 기계가 아닌 맨바닥에 서서 발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해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났다.
매일 집에서 아침에 스트레칭 할 때 알리가 알려준 3가지 방법으로 제자리에 서서 종아리 운동을 실천해보았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두발로 서서 뒤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을 3가지 방법으로 하고, 오른발로만 서서 3가지 방법으로, 그리고 왼발로만 서서 3가지 방범으로 뒤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을 했다. 발바닥 앞부분을 가운데, 왼쪽, 오른쪽 근육을 운동시키니 균형감각도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은 착각일까?
발뒤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을 시작하고 처음 몇 주는 밤에 종아리에 쥐가 나지 않더니 그 후에는 쥐가 나기도 한다. 발이 약하고 자주 아픈 나에게 좋은 운동 같아 매일아침 내가 하는 스트레칭 운동에 발뒤꿈치 들어 올리는 운동도 한 종목으로 자리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