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를수록 더 늘 듯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가 빠르게 오르자 변동 모기지로 돌아서는 주택 바이어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은행연합(MBA)은 지난주 주택 매입 목적의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8.3%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절반 수준이다.
반면 변동 모기지 신청 비율은 증가했다. 5년 단기 고정 이자 적용 후 변동이자가 적용되는 모기지(5-year ARM) 신청 건수 비율은 지난주 전체 신청 건수에서 9%를 넘어섰다. 3개월 전보다 두 배 수준이다.
업계는 모기지 신청 건수 감소와 변동 모기지 신청 증가 원인으로 가파르게 오른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지목했다.
MBA에 따르면 30년 고정 컨포밍론 모지기 평균 이자율은 5.37%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의 5.20%에서 0.17%포인트가 일주일 만에 뛴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7%와 비교하면 무려 2.20%포인트나 치솟았다. 2009년 이래 최고치다. 컨포밍론은 대출 금액이 64만7200달러 이하인 대출 상품을 가리킨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신청 건수가 급감한 것을 보면 강한 주택 매입 수요에도 높은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매입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변동 모기지 이자 선호 강세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남상혁 SNA 파이낸셜 대표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과 변동 모기지 이자율이 1%포인트 이상 나면 변동 모기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인상하고 양적긴축을 본격화하면 고정과 변동 모기지의 이자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며 “그럴 경우, 변동 모기지에 대한 수요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이달 초에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또 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를 포함해 월 9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하는데 회의 참석자 다수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시행되면 30년 모기지 이자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진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