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으로 유명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75)가 잇따라 손녀와 아들을 잃는 참척의 고통을 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뉴욕의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된 오스터의 아들 대니얼(44)이 지난 26일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대니얼은 생명유지장치로 연명 중이었다.
대니얼은 지난 18일 오스터의 손녀이자 자신의 딸인 루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10만 달러의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그는 석방 후 3일만에 지하철역에서 약물 과다 투입에 따른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대니얼의 딸인 루비는 생후 10개월이었던 지난해 11월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 루비가 발견된 아파트에는 대니얼과 루비 부녀만 있었다.
부검 결과 루비의 체내에서 헤로인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검출됐다 성인도 의식을 잃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마약 중독자인 아버지 대니얼은 루비가 사망한 당일 헤로인을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세계적인 작가 오스터를 아버지로 둔 대니얼은 젊은 시절부터 각종 사건에 연루됐다.
20여 년 전에는 마약상에게서 3천 달러를 훔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오스터도 자신의 소설에 사고뭉치 아들의 존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2004년에 발표한 소설 ‘신탁의 밤’에 등장하는 화자의 아들은 새어머니에게 공격적인 마약중독자다.
오스터는 1978년 이혼한 뒤 소설가 시리 허스트베트와 재혼했다.
허스트베트도 2003년 발표한 소설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예술가와 그의 약물중독자 아들, 새어머니의 관계를 다뤘다.
대니얼의 생명장치를 제거한 것이 누구의 결정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스터는 아들의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