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에서 10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14세 소년의 신원이 확인됐다.
29일 영국에 기반을 둔 뉴스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주 위스콘신주 치페와폴스에서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일리아나 릴리 피터스(10) 살해 용의자는 피터스 고모의 아들 칼슨 피터스-버거(14)라고 보도했다.
피터스는 지난 24일 밤 9시께 집에서부터 약 400m 떨어진 고모집에 다녀오다 실종됐고 다음 날 아침 약 1km 떨어진 숲 산책로 인근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매체는 “용의자 버거의 어머니와 피해자 피터스의 아버지는 남매 사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밤 “14세 소년을 피터스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년은 법원에서 보석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책정받고 수감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터스와 서로 알던 사이라는 사실 외에 상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데일리메일은 사건 현장에서 주변 인물들을 취재해 용의자 신원을 고모의 아들인 버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버거의 아버지 애덤 버거(37)는 2018년 아동 포르노그라피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소아성애자이며 2018년 수감돼 3년 복역한 후 작년 4월부터 사회적응시설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버거의 어머니 로리 데이비스(45)는 애덤 버거와 동거하는 사이 아들을 낳았으며 두 사람은 불화를 겪다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들은 버거가 어머니와 살면서 정기적으로 아버지를 만났고 자신을 ‘가장 소중한 존재’라 칭하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였다며 “아버지가 수감된 후 말이 없어지고 웃는 일 없이 늘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고 전했다.
피터스의 부모도 2018년 이혼했으며 피터스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스콘신 검찰은 버거를 성인으로 간주하고 1급 살인·1급 강간·1급 아동성범죄 등 3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확정시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버거의 보석금을 현금 10만 달러로 낮춰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번 사건을 청소년 법정으로 이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거에 대한 다음 심리는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