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간선거가 본격 막이 올랐다. 조지아에서도 당내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위한 사전투표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11월 본선에 출마할 후보자를 뽑기위해서다.
이번 조지아 예비선거는 크게는 워싱턴 정가에서, 작게는 애틀랜타 한인사회까지 여러 모로 관심거리다.
우선 조지아주의회가 지난해 3월 변경한 새 투표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선거 기간 및 시간과 함께 부재자 투표방식 등이 바뀐 것이다. 실제 부재자 투표 요청과 제출 기한이 더 짧아졌다. 요건도 대폭 강화했다.
이 같은 선거법 개정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지형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조지아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과 연방상원의 판도를 바꾸는 스윙 보트(swing voter) 역할을 톡톡히 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게다가 공화당의 경우 벌써부터 ‘그림자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주류 언론들은 차기 대선 주자들이 벌써부터 전략을 가다듬고 ‘몸풀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군에서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도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자 경선이란 공식 선거에 앞서 대선 주자들이 당내 주요 인사, 지방 정치인, 유력 후원인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예비선거’를 뜻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조지아의 경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원하는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의 한 치 양보 없는 선거전은 그야말로 공화당원뿐 아니라 민주당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역한인사회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한인 차세대 샘 박 주 하원의원(민주당)이 4선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구 재조정으로 인해 기존의 101지역구를 떠나107지역구(로렌스빌)에서 출마했다.
홍수정 변호사도 뷰포드 지역인 103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주하원의원에 출마한다. 최초의 한인 여성 주의원을 배출할지 관심이다. 여건을 고려할 때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한인 차세대들이 공직 선거에 적극 출마한다는 것은 주류사회와의 연결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더욱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들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한인사회에 적극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들은 최근 각종 한인 모임에 참석해 출마의 변을 알리거나 한인매체와 인터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캐롤린 보르도 연방하원의원을 비롯, 귀넷 카운티의 관련 후보자들의 경우 더욱 적극적이다. 한인사회의 당면 이슈를 인지하고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만큼 지역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애틀랜타에서도 지역한인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주류사회 진출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샴페인을 터트릴 수준은 아직 아니다.
엄밀히 말해 한인들의 투표율은 아직까지 그리 높지 않다. 상당수가 아직도 주류사회에 방관자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역한인들의 자각에다, 풀뿌리 단체들의 노력 덕분에 선거 참여율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미미하다.
이와 함께 유의해야할 것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비정당 교육위원, 각종 판사들도 선출한다는 것이다. 당적이 없는 선출직은 이번이 바로 본선이다. 다시 말해 오는 5월 24일 선거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이들이 카운티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오히려 우리 실생활에 더 직접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인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의 영향력은 그만큼 비례해서 높아진다.
민주주의 사회는 투표가 곧 힘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에게는 관심이 적다. 세상만사 주고받는 것이다. 지역 한인들은 이점을 유념해 투표권리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