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닮은 언니와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요.”
1979년 9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이순니 조산소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김미주(미국명 줄리 크리스틴 빌레·43) 씨가 한국에 있을 쌍둥이 언니와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
입양기관인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1979년 12월 14일 생후 3개월 때 쌍둥이 언니와 헤어져 미국에 입양된 김 씨는 “저를 입양 보낸 친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그분들에 대해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5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그의 친어머니는 임 씨로, 쌍둥이가 태어났을 당시 26살이었다. 친아버지 김 씨는 28살이었다. 부모의 본적은 전라북도이고, 입양 보낼 때는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에 거주했다.
이미 딸을 낳았던 그의 부모는 아들을 기다렸다. 하지만 쌍둥이 딸을 낳자 언니는 키우기로 하고, 동생은 입양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미주 씨는 “저는 부모님을 알고 싶고, 언니도 보고 싶고, 사진만이라도 보고 싶고, 연락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미국 뉴저지주에 입양된 그는 한인 입양인 언니와 살았다. 그러나 양부모의 이혼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IT 분석가 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