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새 방역 지침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던 지난 2월 말 종전의 방역 지침을 개정해 코로나19의 위험도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을 바꿨다.
그전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만 보던 것에서 최근 1주일간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 신규 입원 환자 수,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점유율 등 3가지로 확대한 것이다.
그 결과 그전까지는 미 전역의 카운티 중 95%가 ‘고위험’으로 분류됐지만, 개정 뒤에는 고위험 지역이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NYT는 “전국적으로 입원 환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이 전략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5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만8181명으로, 2주 전보다 20%나 증가했다.
입원 환자의 유입은 핫스폿(집중 발병지역)으로 꼽히는 뉴욕주 북부와 그 일원에서 더 가파르다. 뉴욕주의 경우 3일 기준 입원 환자가 2119명으로 2주 전보다 47% 늘었다.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5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7953명으로 2주 전보다 59% 늘었다.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24개가 넘는 주에서는 증가율이 2주 전과 견줘 2배를 넘어섰다.
다만 확진자와 입원 환자 추이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3% 감소한 366명에 그쳤다.
뉴욕주에서 6개 병원을 운영하는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 의료법인의 대변인 칩 파트너는 4월 초 약 50명이었던 코로나19 환자가 몇 주 새 4배인 약 200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트너 대변인은 다만 환자 대부분은 다른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코로나19 환자는 몇 명 안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원들 가운데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악화했다고 파트너 대변인은 우려했다.
일례로 F.F.톰슨병원은 직원 1750명 중 45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쉬고 있다. 이미 252개 자리가 충원되지 않은 채 비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특히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가정용 검진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입원 환자 수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더 정확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CDC도 입원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인공호흡기) 산소 사용이 줄었고, 중환자실 체류도 줄었다. 다행스럽게도 이전 팬데믹 시기와 비교해 입원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도 못 봤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에릭 토너 박사는 “또다시 입원 환자가 급증한다면 이는 대단히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