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보다 인구유입, 매물 부족 영향 더 커
금리 상승에 비례해 현금구매 비중도 높아져
모기지율이 상승했지만 애틀랜타 주택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5월 첫주 기준 평균 5.5%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모기지 대출액이 30만 달러일 경우 매월 페이먼트 부담이 390달러 또는 32% 이상 늘어난 셈이다.
더우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5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작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05%포인트씩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도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다수의 구매자가 매물 경쟁을 해야 하는 집값 급등 현상이 곧 끝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애틀랜타 주택시장에서는 모기지 이자율 상승보다는 계속되는 인구 유입, 매물 부족, 투자자들의 현금투자 등의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케이시 다니엘 뱅크오브아메리카 부사장은 “애틀랜타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라며 “지금 유입되는 인구들은 젊고 소득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들이며 이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 주택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동산 서비스 업체 레드핀의 타일러 마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 모기지 소유자의 47%가 4% 미만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른 집을 사게 되면 높은 모기지 이자율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집을 팔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구매의 방식 또한 변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주택시장에는 현금구매가 가능한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조지아 멀티 리스팅 서비스(GMLS)에 따르면, 지난 3월의 조지아주 주택 판매의 27%가 현금 거래였고, 이는 1년 전 20%와 비교해 7%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다.
한편 모기지 이율이 상승하기는 하지만 두 자릿수였던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율이 지난 3개월 동안 급격하게 올랐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이자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972~1982년 기간 중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10.6%에 달했으며, 1982~1992년 기간에는 11.4%로 높아졌다. 이후 10년마다 7.6%, 5.6%, 3.8% 등으로 낮아졌다.
GMLS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귀넷을 비롯,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12개 핵심 카운티의 주택 판매가격 중위가격은 37만7000달러로 전년대비 20% 이상 올랐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