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과거에도 위협받은 적 있어”…범인으로 ‘극좌세력’ 지목
낙태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낙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사무실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위치한 낙태 반대 운동단체 ‘위스콘신 패밀리 액션’ 본부에서 전날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 패밀리 액션은 낙태를 포함해 각종 사회 연안에서 지역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한 비영리 단체다.
화재는 사무실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지 경찰은 불탄 사무실에서 불발된 화염병을 발견했다. 또한 건물 외벽에는 낙태 반대 운동에 대한 위협을 담은 낙서가 남겨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지만, 보수 단체들은 급진세력을 방화의 배후로 지목했다.
개신교 단체인 ‘패밀리 리서치 카운슬’은 성명을 통해 방화범은 낙태 반대 운동을 겁박하려는 극좌세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격을 당한 위스콘신 패밀리 액션 측은 과거 공격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최근 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기존 판례를 뒤집기로 한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뒤 지역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미국 사회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방향으로 판결문 초안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반 양측의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대법원 앞에선 낙태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의 맞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