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인근 엘라벨 타운 부지 협상 중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 시장 선점 노려
8500명 고용·조지아 차산업 혁신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자동차 공장에 이어 조지아주 사바나 부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9일 애틀랜타 저널(AJC)과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바나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 타운의 땅을 공장 부지로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부지 협상 이외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JC는 이와 관련, 공장이 들어선다면 조지아주에서 8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기고, 조지아주는 리비안 전기차 공장, SK베터리 공장과 함께 전기자동차 생산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상이 진행 중인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 타운 부지는 암석이 없고 평평한 지역으로 공장을 짓기에 적합하며 사바나 항과 브런즈윅 항과 물류가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조지아주 정부는 지난해 7월 6100만 달러를 들여 해당 지역의 미개발 부지를 구입해 놓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총 74억 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확충하고, 전기차 등의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새로운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로이터는 또 “조지아에 새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용 전기차이자 SUV인 아이오닉7과 EV9을 출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최근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자해 GV70 전기차 등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제2공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진행중인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켐프 주지사가 오는 24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식 발표할 것이란 예상했다.
조지아주 정부는 조지아주 동쪽에 리비안 전기차 공장을 유치하면서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에도 역대급 규모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9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함께 섬유 산업의 쇠퇴로 지역경제가 비틀거렸지만, 기아자동차 공장이 문을 열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았다. 기아차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연간 34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