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인천 노선 수요 급증
이코노미 30% 오른 3000불선
격리해제 불구 방문 포기 속출
코로나 규정 완화와 항공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한국 방문 한인들이 급증하면서 항공권 요금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애틀랜타-인천 항공권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전년 대비 30% 이상 급등, 모국을 방문하는 한인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크게 오른 항공권 요금은 지난 달 한국 정부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등 코로나 방역조치를 완화한 이후 모처럼 한국 방문을 계획하는 한인들까지 망설이게 하고 있다.
JC여행사 관계자는 “요즘 성수기 왕복 항공권은 1인당 3000달러가 넘는다”라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교해서 1000달러 이상, 최소 30% 이상은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수요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 부족의 영향도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애틀랜타-인천행 노선에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보잉747-8i 항공기를 띄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에는 250명 수용 가능한 보잉787 드림라이너, 보잉777 등의 중장거리용 항공기로 바꿨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아직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연결편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아 이전 수준의 증편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애틀랜타 노선 좌석은 7월부터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무니 없이 치솟은 가격 때문에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한국 방문 계획을 포기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둘루스 거주 한인 이모씨는 “격리 해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 한국 방문을 미뤘다”라며 “성수기가 아닌 비수기, 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 방문자 수가 늘어날 수록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3인 가족 기준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9000달러, 4인 가족은 1만2000달러나 든다.
한인 여행업체의 한 직원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비수기에 항공권을 예약할 것을 조언했다.
항공업계의 성수기는 학생들 졸업과 방학이 시작하는 5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