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월은 정신건강의 중요성 강조의 달(Mental Health Awareness Month)이다. 다시말해 자살 예방의 달(Suicide Prevention Awareness Month)이다.
봄이 다가오고 꽃이 만개하는 5월에 하필이면 자살을 논해야 하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 그러나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18년 한해동안 자살한 사람이 4만7173명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11분마다 1명씩 자살을 한다는 뜻이다.
자살은 미국내 사망원인 가운데 10번째를 차지한다.
미국내 성인 1060만명이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320만명은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한다. 자살을 실제로 기도한 사람도 140만명이라고 한다.
자살자의 78%는 남성이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이 자살한다.
자살은 어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10-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2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 원주민, 백인의 자살률이 타인종에 비해 높다고 한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은 자살률이 4배, 트랜스젠더는 12배가 높다고 한다.
전국정신질환연합(National Alliance of Mental Illness, NAMI)에 따르면 자살자의 90%는 사망 당시 심각한 정신질환 또는 약물남용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자살자의 46%는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다. 자살자의 90%는 정신질환에 따른 증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문제는 자살자들이 사망 전에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치료받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 예방은 곧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데서 시작된다고 NAMI 마이애미 지부(Miami-Dade)의 수잔 래처(Susan Racher) 위원장은 강조한다.
NAMI 마이애미 지부 자살방지부의 코디네이터이며 목사인 리사 르쉬어는 ‘자살할 것 같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겉보기에 멀쩡해보이는 사람이 어느날 한 순간 자살을 시도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내 자살자들은 자신 또는 주변사람을 위협하거나, 무기 또는 약물을 찾거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글을 쓰는 징후를 보인다.
또 무기력함, 또는 이유없는 분노를 나타내며, 친구 및 주변사람과의 관계를 끊기도 한다. 감정에 기복을 보이며, 아무런 이유없이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위에 거론한 것처럼 약물이나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보면 급박한 경우 911에 전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본인의 주치의 및 가족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또는 NAMI 등 자살예방 시민단체의 전화번호로 상담을 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화로 민감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 NAMI 등 자살예방단체로 직접 찾아가 상담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애틀랜타 및 플로리다 동남부에도 한인들이 홀로 자살하거나, 최악의 경우 일가족이 자살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되곤 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민생활의 고독이 자살 원인으로 꼽히곤 한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이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고 사회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제 자살은 한인들에게 있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5월을 맞아 한인들도 이제라도 주변을 살펴보고 불행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도움의 손길을 뻗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