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유통 공룡’들의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오히려 희소식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진단했다.
뉴욕증시에서 타깃은 이날 하루에만 24.9% 급락했다. 월마트는 전날 11.4%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도 6.8%로 또 하락했다.
월마트와 타깃 모두 부진한 실적 또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영향 때문이었다.
타깃은 이날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전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 감소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대상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연준으로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세는 상품 부문이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과 외식, 공연 등 서비스 부문이 타격을 받으면서 소비 수요가 상품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상품 부문의 소비자 지출 증가는 또한 공급망 혼란을 더욱 가중했다. 미국은 공산품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하므로 상품 수요 증가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고 미국인들이 휴가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지출을 늘려 상품 수요가 줄어들기를 기대했던 이유다.
상품 수요 감소는 상품 가격 상승 압력을 떨어뜨리고 물류난 해소에도 기여한다.
블룸버그는 마침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이런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 입장에서 충분히 빠르게 진행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즉, 상품 부문의 소비지출 감소가 얼마나 빨리 물가 상승 압력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 모두 1분기 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깃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2분기에도 가격 할인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연준의 ‘물가와의 전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