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트럼프, 출마하면 2024년 대선후보 될 것”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별로 실시되고 있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19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을 들어준 후보들이 상당수 승리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치러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후보 경선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메흐멧 오즈 후보가 막판 열세를 뒤집고 95% 개표 완료 상황에서 17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경쟁자 데이비드 매코믹 후보를 앞섰다.
오즈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9일 지지를 선언하기 이전엔 매코믹에 6%포인트 차로 뒤진 상태였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후보 역시 지난 2020년 대선을 ‘선거 사기’라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더글러스 매스트리아노 상원 의원이 선출됐다.
매스트리아노 후보는 프라이머리 시작부터 줄곧 우위를 차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이후 한층 탄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매스트리아노 후보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주지사에 당선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온 개표기 사용을 아예 금지할 수 있는 데다가, 2024년 대선 결과에 아예 불복할 가능성도 있어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WP는 분석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주법상 주 국무장관이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데, 해당 장관이 대선 결과를 부정할 경우 대의제 민주주의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 상원 공화당 후보로 뽑힌 테드 버드 역시 하원의원 시절 선거사기 주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인물이고, 공화당 오하이오 상원 프라이머리에서 승리를 거머쥔 인기 작가 J.D 밴스 역시 트럼프가 일찌감치 낙점한 인사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낙마한 후보들도 일부 있다.
대표적으로 메디슨 커손 연방 하원 의원(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잦은 구설에 휘말리면서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해 ‘재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2012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밋 롬니 상원 의원은 더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2024년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경선에서 일부 승리하기도 패배하기도 했지만, 선거 전반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