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비자물가 10.6%↑ 전국 두번째
집값·렌트비 상승률도 전국 평균 웃돌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며 도시간 인구 이동이 활발히 진행된 가운데, 그 목적지들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는 전국 두번째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부동산 리스팅 사이트 레드핀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활비가 높은 서부 해안 도시에서 더 저렴한 대도시로 이사하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이사와 물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피닉스, 애틀랜타, 탬파 등 과거 물가가 낮은 도시로 알려진 도시들의 인플레율이 오히려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 도시들은 물가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이사 목적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역설적으로 렌트비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방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대비 10.6%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가 상승률(7.9%)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고, 전국적으로도 피닉스(10.9%) 다음으로 높았다.
비비안 유 에모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CNBC에 출연해 “사람들이 애틀랜타로 이사하는 이유는 애틀랜타 생활비가 더 저렴하다는 인식 때문이지만 요즘 애틀랜타의 물가 상승률은 그들이 떠나온 도시보다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워싱턴D.C. 등 전통적으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들은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지난 1분기 인구 유출이 가장 많았던 샌프란시스코의 물가상승률은 5.2%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이는 피닉스, 탬파, 애틀랜타의 약 절반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두 번째로 낮은 도시는 뉴욕(5.4%)이었다. 뉴욕은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3번째 도시이다.
리스팅 업체인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MLS) 분석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12개 카운티의 지난 4월 주택판매 중간가격은 39만 4143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가 올랐다. 렌트비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정보 업체 ‘아파트먼트리스트닷컴’에 따르면 터커는 지난 4월 전년대비 26.7%, 둘루스 25.2%, 알파레타 25%, 스미르나 22%, 마리에타 20.6% 등으로 전국 상승률(16.3%)을 훌쩍 뛰어넘었다.
3년전 팬데믹 직전 LA에서 조지아주 스와니로 이주한 한인 김모씨(38)는 “처음 왔을 때 주택, 식료품, 식당 음식 등 여러 면에서 훨씬 싸다고 느꼈지만 요즘에는 하루가 다르게 생활비가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고 걱정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