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국유림에 산불을 내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독수리(콘도르) 12마리를 죽게 한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 재판부는 방화·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반 고메즈(31) 씨에게 징역 24년 형을 선고했다고 몬터레이 카운티 지방 검찰청이 발표했다.
고메즈는 2020년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빅서에 불을 내 집 10채와 콘도르 보호구역 80에이커(0.32㎢)를 파괴하고 콘도르 12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체포 당시 고메즈는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라이터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지방검찰청이 밝혔다.
당시 산불은 발화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더 지난 같은 해 12월 31일에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 진압 중 소방 대장이 중상을 입는 등 소방관 3명은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날개가 최대 9피트(약 2.7m)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는 북미에서 가장 큰 육지새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는 콘도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1980년대 초 야생에 남아 있던 콘도르 22마리를 포획해 사육한 뒤 1992년 로스 파드리스 국유림에 콘도르를 다시 풀어주기 시작했다.
현재 콘도르 개체 수는 사육·야생 상태 통틀어 5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