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4·25문화회관에 마련된 김정일 체제의 군부 핵심 현철해 원수를 조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2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고인의 유해를 바라보며 비통한 표정을 짓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국 울먹였다. 묵념 뒤 돌아서면서는 눈물을 훔쳤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일 4·25문화회관에 마련된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사망한 현철해는 김정일 체제의 군부 핵심이자 자신의 ‘후계수업’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현철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군대, 인민에게 있어서 보상할수 없는 손실”이라며 “노 혁명가의 빛나는 삶을 영원히 잊지 말고 그가 지녔던 충실성과 혁명적 신념을 따라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현철해의 국장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현철해의 유해를 북한 고위급 간부들의 전용 장례예식장인 평양 서장구락부가 아닌 4·25문화회관에 이례적으로 안치하는 등 극진히 예우를 갖췄다. 유가족 한명 한명의 손을 맞잡으며 위로하기도 했다.
현철해가 ‘후계수업’ 스승이었다는 인연도 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가운데 국가원로에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4일 고(故)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의 빈소 방문 때 검은 마스크를 썼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 ‘노마스크’로 조문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