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때 이른 폭염과 뒤늦은 눈보라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인 21∼22일 버지니아주에서 뉴햄프셔주에 이르는 북동부에는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세워졌다고 CNN 방송이 22일이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1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는 화씨 95도, 메릴랜드주 헤이거스타운은 91도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고, 필라델피아와 워싱턴DC의 덜레스 국제공항도 각각 95도, 92도로 사상 최고기온과 똑같은 기록을 다시 한번 작성했다.
이처럼 때 이른 폭염은 동부 해안에 형성된 고기압 때문이다. 고기압이 만든 뜨겁고 습한 대기가 남풍에 실려 북동부로 몰려온 것이다.
이 때문에 약 1억7천만명의 주민들이 주말 새 화씨 90도가 넘는 무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알래스카·하와이주를 제외한 미 본토 48개 주 인구의 절반(약 52%)에 해당하는 것이다.
NWS는 22일 보스턴의 최고기온이 96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이날의 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것이다.
NWS 보스턴 지부의 기상예보관 매슈 벨크는 “통상적인 일정보다 조금 더 빨리 더위가 찾아왔다”며 “보스턴에서 처음 90도를 넘기는 평균적인 날짜는 6월 8일”이라고 말했다.
또 22일 뉴욕시는 90도, 필라델피아는 92도, 워싱턴DC는 93도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NWS 볼티모어·워싱턴 지부는 “이번 주말 많은 야외 행사가 예정된 만큼 무더위에 주의하라”면서 “바깥에서 일하거나 시간을 보낸다면 각별한 예방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반면 서부의 콜로라도주 덴버 일대에는 21일 눈보라가 몰아치며 최대 20인치의 눈이 쌓였다.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인 크리플크릭에 20인치의 눈이 내렸고, 산악 지역에는 더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처럼 내린 폭설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쳐 21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미 중부의 미시간주 북부 게이로드에서는 20일 강력한 토네이도가 마을을 강타하면서 이동식 주택에 살던 70대 2명이 숨졌다.
최대 속도 시속 150마일에 달하는 이 토네이도로 이 마을의 집들이 날아가고 차들이 뒤집혔다. 사망자 2명 외에 부상자도 44명이 나왔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게이로드 마을이 속한 아치고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정부의 각종 자원을 피해 복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