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댈러스 코리아타운에서 발생한 한인 대상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이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N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최근 10년간 현지 주민들은 댈러스 한인이 밀집한 이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인정할 것을 시 당국에 촉구해 왔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코리아타운 지정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다.
이달 12일 댈러스 코리아타운에서는 상가 미용실에서 주인과 종업원, 손님 등 한인 여성 3명이 한 흑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승용차에 탄 누군가가 코리아타운 상가를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0년 이상 된 댈러스 ‘코리아타운’은 2.5마일 크기의 아시아 트레이드 지구(Asian Trade District)에서 1마일가량 뻗어있다.
다른 코리아타운과 마찬가지로 한인 회사와 은행, 식당 등이 즐비해 있으며, 애틀랜타에 이어 한인 커뮤니티로는 미국 남부에서 두 번째로 크다.
그러나, 댈러스시는 이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코리아타운임을 알리는 공식 표지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등 다른 큰 도시의 코리아타운이 시에서 공식 지정을 받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범죄로 악명 높았던 이곳은 1980년대 초 한인들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현재의 번창한 곳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여전히 순찰하는 경찰은 적고 범죄에는 쉽게 노출돼 있다. 이에 한인들은 자체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고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조앤 로는 “사건 발생 후 소수의 경찰만 왔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번 총기 사건이 백인 거주지역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안전조치를 취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시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 ‘코리아타운’의 지위가 더 높아지고 더 안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초중반 코리아타운 회장을 지낸 존 리는 “우리 지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커뮤니티를 가짐으로써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서로를 위한 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지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필요로 하며 그래서 공식 지정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댈러스 시측은 “우리는 코리아타운 지정을 하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 여전히 검토하고 있으며, 그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댈러스 경찰은 코리아타운을 순찰하는 인력이 추가 배치됐으며 총기 사건 발생 후 3대의 CCTV를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